폴란드 카토비체 여행 한참 열정있던 그 때 이야기
안녕하세요 벨트리입니다.
오늘은 제가 혼자 너무 열정넘쳐서 돌아다니던 코시국 이전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이전에 소개드렸던 것처럼 독일 베를린에 살고있는 유학생입니다. 음대를 다니고 있어요.
저는 2013년 9월 2일 한국을 떠나 독일 쾰른으로 와서 6개월간의 언어공부와 실기곡 준비, 독일음악이론 공부 등의 독일음대 입학시험 준비기간을 거쳐 감사하게도 독일에서 학업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어요.
독일에서 쭉 공부하던 저에게 또다른 시각의 연주법과 해석이 눈에 들어왔고 그 결과 이탈리아의 한 음악원에도 합격하게 되어 독일과 이탈리아 양쪽의 서로 다른 시각을 접목하여 공부할 수 있게 되었죠
어쩌면 이때부터 훈련이 되어서 그런것인지 지금껏 이곳 저곳을 다니는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반대로 마음껏 누비지 못하는 이 시국이 저를 오히려 더 괴롭게 하고 있네요 😢
그러던 중 학사과정을 졸업하고 새로운 교수님과 석사과정을 함께하던 순간 그 교수님의 색다른 수업방식에 연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그 순간 저의 마음 한켠엔 또다른 갈증이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쇼팽과 시마노프스키 작곡가의 곡을 독일에서 공부를 하자니 뭔가 느낌이 살지 않는 것 같았고....
그래서 콩쿨에서 만났던 폴란드에서 공부하는 캐나다인 친구와 나름의 심도깊은 고민상담 끝에 그 친구의 교수님이신 분께 가르침을 받기위해 폴란드 카토비체 시마노프스키 음악원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 친구가 콩쿨에서 쇼팽 마주르카들을 골라 쳤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잘쳤어요! 그래서 교수님이 누굴까 하고 궁금해서 물어보면서 연락처도 획득! 🙈
(물론 사전에 저의 지도교수님과도 얘기를 했고 한번 레슨받는건 괜찮다는 동의를 구하고 다녀왔습니당)
라이프치히에서 카토비체까지... 생각보다 참 멀었습니다....
바르샤바같은 대도시라면 분명 비행기를 타고 갔을테지만 뭔가 연결편이 좋지못해 어마어마한 일정을 감행하기로 했었죠...
그것은 바로!
Flixbus(플릭스버스) 라는 시외/국제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카토비체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
네, 저는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생각보다 잘 하는 편이예요...
면역력이 약해 잠을 못자면 금방 아파버리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인데 저 거리를 버스타고 갔답니다 ^0^
당시 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업로드 했던 사진이예요...
그저 제가 무사하길 바랬던 순간입니다...
라이프치히에서 드레스덴까지 가서 한시간정도를 중앙역에서 우두커니 앉아 기다리는 일정이었습니다...
라이프치히에서 출발 역시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오전 3시에 했죠 ^0^
비몽사몽 도착한 드레스덴, 노숙자들이 참 많았습니다.
경찰도 없고... 그저 맘속으로 주여... 하고 주여삼창하며 무사하길 바랬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빵집이 오픈했고!
당시 저의 최애 Streuselschnecke(슈트로이셀슈네케)와 커피를 시켜놓고 카토비체행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하.염.없.이. 그리고 우.두.커.니....
갈아타야 할 버스가 왔고 살았다! 하는 안도감에 탑승!
하지만 한참을 가던 도중 국경을 넘는 구간이 왔고
그 곳에서 국경을 컨트롤하는 폴란드경찰이 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신분증과 여권을 제출하였고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은 저 혼자...)
저는 그래도 불법체류자가 아니고 그저 국경을 조용히 넘는거라 상관이 없었는데!!
같이 동승했던 사람 중에 러시아에서 오신 분이 소지해선 안될 약물을 소지하셨다는 제보가.... 😨
제 뒤에 앉아있던 블라디미르님이 결국 그래서 목적지까지 함께하지 못하셨습니다... 😢
정말로 이러다가는 죽겠다 하기 일보 직전
카토비체에 도착했습니다!
저 똑같이 생긴게 독일에도 있는데 폴란드어로 적혀있어 그저 신기할 뿐.... 😂
거의 밤을 샌거나 다름없이 왔던지라 숙소에 짐을 풀고 그대로 뻗어버렸답니다... 😂
(관광은 🐶이 친구에게 줘......버....ㄹ....)
저녁에 배가 고팠던 저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나갔고
당시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크리스마스 마켓도 갔습니다!
(그래도 할건 다했쥬)
그 와중 춥다고 끓인 와인도 마셔주고...
독일어로는 Glühwein(글뤼바인)이라 하는데 한국에선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
컵 이쁘죠? 넘 이뻐서 그대로 보증금으로 교환하지 않고 기념품으로 잘 가져왔답니다! 😍
하... 코시국에 이 사진을 보니 또 여행이 가고싶어요
카토비체도 날 사랑해줄거지? (ㅇㅈㄹ)
다음번엔 카토비체 시마노프스키 음악원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챠오!